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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검사·외국인 관리' "우리도 K-방역 성과 힘 보탰죠"

기사승인 2020.10.02  10: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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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 코로나19 비상방역팀 제도개선 건의 전국 최다

"무증상 확진 사례를 지금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초기엔 검사도 못 했어요"

지난 2월∼3월 사이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명씩 쏟아지면서 대한민국의 이목이 대구로 집중됐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사투를 벌인 곳이 한 곳 더 있었다. 충남 천안이다.

지난 2월 18일 천안 줌바댄스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는 불과 20여일 사이 전국 116명으로 불어났다.

줌바강사 5명에서 시작한 감염은 4차 전파까지 확인됐다.

충남도 코로나19 비상대책방역팀은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끝내 초기 감염 경로는 밝히지 못했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신체 건강한 줌바 강사와 수강생 가운데 이른바 '무증상 확진' 사례 비율이 높다는 점을 찾아내 중앙대책본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는 체온 37.5도 이상 등의 증상이 발현돼야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충남지역 줌바 관련 확진자 101명 가운데 무증상 확진 비율이 25%에 육박했다.

이를 계기로 역학조사관의 판단하에 무증상자도 역학적 연관성이 높으면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방역지침이 개정됐다.

무증상자의 예방적 검사는 집단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핵심이 됐다.

최근 29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청양의 김치공장도 역학조사관의 발 빠른 무증상자 검사로 초기에 확산세를 차단할 수 있었다.

김치공장 직원 1명이 확진된 날, 직원들의 근무·생활 환경을 고려해 곧바로 직원 134명 전수검사를 진행했더니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초기 확산 경로를 차단하면서 김치공장 집단감염은 지역 내 n차 감염으로 번지지 않고 진정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1차 파동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는 해외 입국 확진자가 증가했다.

도 방역팀은 지난 3월 30일 외국인이 입국할 때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을 제안했고, 양승조 지사가 중앙대책본부 영상회의 때 정부에 건의해 반영됐다.

이를 통해 이미 감염된 외국인 확진자의 국내 유입을 일부 차단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충남도가 도입한 요양원, 요양병원 입소자와 가족의 비대면 면회방안도 우수 사례로 뽑혀 많은 지자체에 적용됐다.

확진자 동선 확인을 위한 휴대전화 GPS 정보를 중앙대책본부를 통하지 않고 지자체와 지방경찰청이 직접 주고받을 수 있도록 개선한 것도 역학조사 시간을 하루 가까이 단축할 수 있었던 성과였다.

이처럼 충남도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60건 내외의 제도 개선을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중앙대책본부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로부터 충남도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

도 방역팀은 추석 다음날인 1일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비상방역·응급 상황실을 운영하며 24시간 비상근무하고 있다.

4개 권역별 대응팀을 가동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 환자이송, 병원치료 등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 방역팀이 적극적으로 제안한 것들이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사례를 볼 때면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며 "중앙대책본부와 많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함께 만든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잘 지켜서 국민들이 건강하게 이번 추석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청사 지하 벙커에 꾸려진 코로나19 대응 사무실

이철호 pointan2003@naver.com

<저작권자 © 자치경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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