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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소중한 너' 진구 "삶의 원동력은 가족과 주변사람들"

기사승인 2021.05.04  10: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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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렌켈러법' 통과돼야 시청각장애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길"

"저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은 가족, 함께 일하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이죠. 제 삶의 원동력이에요."

사람의 따뜻함을 전하는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에 출연한 배우 진구(41)는 3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에 대해 고마움과 소중함을 재차 언급했다.

영화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운 것 없는 재식(진구)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정서연)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다룬다.

재식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은혜의 엄마 돈을 가로채려다 시청각 장애를 가진 은혜를 만나게 되고, 은혜를 돌보면서 조금씩 책임감과 사랑을 배워간다. 영화에는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인물들의 연대감이 녹아있다.

진구는 거칠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재식을 과하지 않은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아역 배우 정서연(7) 양과 극을 함께 끌고 가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었지만,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답게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진구는 "아역 배우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인데 서연이의 시청각 장애 연기에 놀랐다"며 "보통 아이들은 집중력이 짧은데 서연이는 성인 연기자와 비슷할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집중을 잘했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진구는 영화 속 재식에 공감을 많이 한 듯 보였다. 진구는 힘든 일이 닥쳐도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재식의 생활력이 실제 자신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돈을 노리고 접근했지만, 생면부지의 아이를 키우게 된 상황에 부닥친다면 재식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식은 은혜처럼 친구도 없고 부모도 없는 소외된 환경에서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은혜를 보는 시선이 남다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은혜에게서 세상에 치이며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그래서 아이를 도와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진구는 영화 속 재식과 은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묻자 "힘들겠지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단번에 답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는 지금까지 없었던 사랑하는 가족이 생기 것"이라며 "힘든 상황에 기댈 어떤 존재가 생긴 것만으로도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올인'(2003)으로 데뷔한 진구 역시 그동안 힘든 일들이 많았다고 했다.

"초반에는 오디션에서도 많이 떨어지고, 하고 싶었던 작품에서 고배도 많이 마셨죠. 기대작이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던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원동력이 돼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진구는 영화의 제목처럼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자 "가족"이라며 "같이 사는 아내와 아이도 있고, 주변에서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 현장에서 저를 챙겨주시는 분들 모두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구는 인터뷰 중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이하 '헬렌켈러법')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헬렌켈러법은 시각 장애와 청각 장애가 중복으로 있는 시청각 장애인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사회 통합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로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영화에는 은혜가 시각 장애 교육은 청각 장애 때문에 들을 수 없고, 청각 장애 교육은 시각 장애 때문에 참여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녹아있다. 또 영화 엔딩 크레딧에는 헬렌켈러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자막이 나온다.

"촬영하면서 시청각 장애, 중복 장애를 가진 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헬렌켈러법이 만들어져서 하루라도 빨리 실질적인 도움을 드렸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 안에는 색안경을 쓰지 말아달라 등 하고 싶은 많은 말들이 있긴 한데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법안 통과에요. 이 정도밖에 못 도와드리는 게 속상하고 답답해요."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장정만 pointan2003@naver.com

<저작권자 © 자치경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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