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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시골학교 따뜻한 이야기 '열아홉 살 선생님'

기사승인 2018.08.01  0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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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예자 동시집 출간 전남서 교사 시절 추억 따뜻하게 그려

1960년대 시골 초등학교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정서를 동시로 담아낸 작품집이 나왔다. 최근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협작가상'을 받은 박예자 시인의 동시집 '열아홉 살 선생님'(리잼).
  이제 노년을 맞은 시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처음 부임해 일하던 50여 년 전 추억을 문학으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시인이 '열아홉 살 선생님'으로 처음 아이들을 만난 곳은 전라남도 광양의 어느 시골 마을. 봄이 오면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논과 들판을 가로질러 학교에 온 아이들은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젊고 어여쁜 선생님에게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는 곳이다.
  시인은 그 시절을 돌아보며 선생님인 자신의 시선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으로 시점을 바꿔 각각의 장면을 순수한 동심으로 그려냈다.
  "산길 따라/우리들이 앞장서서 가면/선생님은 천천히 뒤따라오십니다//어여쁜 우리 선생님이/넘어지지 않도록/막대기로/덤불이 막힌 샛길도 뚫어드리고/가시나무도 치워드립니다" ('성황당 고개 넘어' 중)
  때 묻지 않은 시골 마을 아이들의 귀여운 호기심이 묻어나는 장면들도 생생하게 그려졌다.
  이제는 사라진 추억의 물건이 등장해 중장년층 이상 어른 독자들에게 향수를 일으킬 법하다.
  "우리 학교 학급수는 스물네 학급/풍금은 한 대//풍금은 음악시간표 따라/이 교실 저 교실 옮겨 다닌다" ('풍금소리' 중)
   "운동회 날/상으로 받은 연필 한 자루/몸이 닳도록 썼지//몽당연필 되면/연필 깍지에 끼워 썼지//연필심이 흐리면/침을 발라가며 썼지//몽당연필이 되어도/아까워 버릴 수 없어/필통에 넣고 다녔지" ('몽당연필' 전문)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공감하고 음미할 만한 동시집이다.
  안선희 그림. 110쪽. 1만2천

취재 / 김영자 기자 pointan2003@naver.com

<저작권자 © 자치경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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